이사진은 2006년 2월19일 중국 소주 졸정원에서 오후에 담은사진입니다.
졸정원은 베이징의 이화원, 청더의 피서 산장, 쑤저우의 유원과 함께 ‘중국 4대 원림’으로 꼽힌다.
황실 원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남에 지어진 모든 사가(私家) 원림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최초의 주인은 당나라 때 명문가 육구몽(陸龜蒙)이었다.
그 후 1510년 명나라 때 감찰어사를 지내다 억울하게 낙향한 왕헌신(王獻臣)이 구입해 본격적으로 원림을 조성했다.
그의 친구이자 저명한 화가인 문징명(文徵明)이 설계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졸정원이란 이름은 반악이 쓴 <한거부(闲居赋)> 시에서 ‘졸자지위정(拙者之为政, 어리석은 자가 정치를 한다)’에서 힌트를 얻었다.
무능한 관리에게는 정원 가꾸기가 유일한 정치 행위라며,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이다.
16년에 걸쳐 완성된 졸정원에서 왕헌신은 2년간 거주하다 세상을 떠났고, 이후 그의 아들이 도박으로 탕진했다.
현존하는 건축은 대부분 1860년 청나라 때 재건한 것이다. 원림은 크게 동 · 중 · 서 · 주택 4구역으로 나뉜다.
졸정원은 원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 연못과 차경(借景, 경치를 빌려온다는 의미)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연못가 정원에 서서 담장 너머에 있는 북사탑을 바라보자. 저 멀리 서있는 북사탑이 마치 원림 안에 있는 듯,
원림의 연못과 나무들과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졸정원의 하이라이트는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연못이다.
변화무쌍하게 연결된 다리와 회랑을 거닐며 바라보는 경치가 으뜸이다.
걷는 방향에 따라 연못에 비치는 풍경이 달라지는데, 이 모든걸 계산해 설계했다고 한다.
연못 주위에 있는 누각과 정자 중에서 원향당(远香堂)도 주목하자.
사방이 탁 트인 누창을 통해 졸정원을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지금은 전부 유리를 끼웠지만, 예전에는 문풍지 대신에 투명한 실크를 누창에 발랐다고 한다.
그만큼 주인이 부자였다는 이야기이다.
여름이면 그 실크를 모두 떼어 사방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연못가에 있는 향주(香洲) 2층에도 올라가 보자.
배 모양으로 지은 정자인데 배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졸정원 서쪽 지구에 있는 삽육원앙관(卅六鸳鸯馆)도 건축물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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