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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 지금이지. 그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법정스님 .
꽃의 전설 이야기/꽃이야기

나팔꽃

by 부용-芙蓉- 2006. 10. 26.

♧미친 화공의 넋 나팔꽃♧

옛날 중국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공이 예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화공의 부인은 세상에 둘도 없는 미인이었습니다. 화공은 예쁜 부인을 사랑했고 부인도 남편을 사랑했습니다. 둘은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화공이 사는 마을을 다스리는 원님은 마음씨가 아주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화공의 부인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원님은 그 소문을 듣고는 음흉한 생각을 품었습니다. '옳지, 그렇다면 어디 한 번…!' 원님은 밤낮으로 부인을 잡아 올 방법만을 궁리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부인을 잡아 들일 구실이 없었습니다. 생각 끝에 부인에게 엉터리 죄를 뒤집어 씌우기로 하고, 원님은 그 부인을 잡아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부인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죄를 저지른다는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끌고 왔습니다. 원님이 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과연 미인이었습니다. 원님의 입은 함지박만하게 벌어졌습니다. "소문대로 과연 미인이로구나. 너는 오늘부터 나의 수청을 들도록 하여라." 절개가 곧았던 부인은 원님의 요구를 한 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저는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므로 아무리 원님이라 해도 수청을 들 수는 없습니다." "오냐, 쉽게 승낙할 수는 없겠지. 좀더 생각해 보아도 좋다." "아닙니다. 아무리 그러셔도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 보라구. 그러면 앞으로 정말 호강하게 될 테니…." 한참을 달래고 위협하던 원님은 부인의 한결같은 대답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었습니다. 원님은 고함을 질렀습니다. "저 계집을 우리 마을에서 제일 높은 성 꼭대기 방에 가두어라!" 부인은 조그만 창문 하나만 뚫려 있는 어두컴컴한 성 꼭대기 방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억울하게 갇힌 부인은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한편 졸지에 아내를 뺏긴 화공은 원통해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아내가 감옥에 갇혀 지내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화공은 결국 괴로움 때문에 미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미친 화공은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혀 온 힘을 다해 그림 한 장을 그렸습니다. 화공은 그 그림을 가지고 부인이 갇혀 있는 성으로 달려갔습니다. 화공은 그 그림을 성 밑에 파묻고 높은 성벽만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성 밑에서 죽은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며칠동안 계속 똑같은 꿈을 꾸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꿈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밤새 잘 지냈소? 나는 매일 밤 당신을 찾아 헤매는데 그 때마다 금세 아침이 되어 당신이 잠을 깨는 바람에 할 말을 못 하고 떠나게 되는구려. 하는 수 없이 또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까 보아. " 부인은 이상히 여겨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둘러 보았습니다. 성벽을 타고 나팔처럼 생긴 꽃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죽은 남편이 꽃이 되어 아내를 찾아 올라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팔꽃은 지금도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려는 듯이 위로 감겨 올라가면서 핍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도 아내를 만날 수 없었던 죽은 남편처럼, 이른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만답니다.

♣ 꽃에 관하여 ♣


1.이름 : 나팔꽃 [喇叭- Pharbitis nil]
2.내용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쌍떡잎식물. 
   높이 3m. 한해살이풀로서 전체에 거친 털이 있고, 왼편으로 감아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심장형이며 보통 세 갈래로 나뉘고, 
   그 조각은 끝이 날카롭다. 잎밑은 넓고 잎겨드랑이에 큰 꽃이 한 자루에 1∼3 송이 달리며 
   꽃받침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꽃부리는 깔때기모양이고 봉오리는 붓끝 모양이며 수술은 5개이다. 
   삭과는 둥글며 3실이고 각 방에 2개의 씨가 들어 있다. 
   7∼8월에 남자색·백색·홍색 등의 꽃이 피는데, 아침 일찍 피었다가 낮에는 오므라든다. 
   열대아시아 원산이고 관상용으로 전세계에서 재배하며 씨는 약용으로 한다. 
3.꽃말 : 덧없는 사랑

나팔꽃에 관한 이야기들
   새벽에 인근 산으로 운동을 가는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보게 되는 꽃이 
   나팔꽃(Pharbits nil Choisy)이다. 
   그런데 나팔처럼 생겼다고 다 나팔꽃은 아니다. 
   꽃모양이  나팔꽃과 비슷한 꽃으로는 고구마(Ipomoea botatas)도 있고 
   메꽃(Calystegia japonica)도 있는데, 이들 모두 메꽃과(Convolvulaceae) 꽃들이다.
   나팔꽃은 메꽃과의 대표적 꽃으로,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벽 3∼4시 경에는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아침  9시에는 활짝핀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시들어  떨어져버린다. 
   불과 하루 동안 피는 이 습성 때문에 꽃말도  '덧없는 사랑'이다.
   이렇게 나팔꽃은  새벽에 피지만, 메꽃과 식물 중 메꽃은 낮에, 밤나팔꽃은 밤에 핀다. 
   해가 내리쬐는 오후에 피어 있는 꽃은 메꽃이며, 
   밤나팔꽃은 저녁에 피어 아침에 시들어버린다. 
   또한 나팔꽃은 지주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방향이 반드시 정해져 있어 반대로 감아놓아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또 초등학교 자연관찰교재로 애용되는 꽃이 나팔꽃이다. 
   씨를 뿌리면 싹이 잘 틀 뿐만 아니라, 생육속도도 아주 빠르기 때문이다. 
   씨를 뿌린  후 5일만지나면 싹이 트고, 30일이 되면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그리고대기오염물질인 오존이나 이산화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잎  표면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반점이 생긴 잎 위로 새로 생긴 잎은 정상적인 잎이 나오므로,지주를 감고올라간 
   나팔꽃잎을 살펴보면 시간변화에 다른 대기오염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메꽃과 나팔꽃은 같은 과에 속하기는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메꽃은 덩굴성 다년초로 뿌리가 지하에서 계속 살아남아  포기나누기로 번식하며, 
   나팔꽃은 일년생초로 씨뿌리기로 번식한다. 
   나팔꽃씨는 늦가을 열매에서 받아놓았다가, 이듬해 봄에 뿌린다. 
   뿌린 만큼 싹이 날 만큼 번식력이 강한 식물이다. 
   또 나팔꽃은 풍종개량이 많이  되어 남색,보라색,빨강색,분홍색과 각종 무늬가 
   다양한데 비해, 메꽃은 흰색과 분홍색을 가진다. 
   새까맣고 광택나는 나팔꽃씨는 견우자(牽牛子)라 하여, 
   한방에서  유명한 약재로 사용된다. 
   나팔꽃을 견우(牽牛)라 하는 것은,  옛날 중국에서 소가 끄는 수레에 
   나팔꽃을 가득 싣고 다니면서 팔았기 때문이라 한다.  
   여름꽃으로 유명한 나팔꽃이지만, 초여름에 나팔꽃을  보기는 어렵다. 
   하지(6월 22일)를 지나 해가 짧아지기 시작한 후 
   낮길이가  13∼16시간이 되면 꽃이 피기 때문이다. 
   하지까지 해가 길어지는 기간 동안은 낮길이가 13∼16시간이 되어도 꽃이 피지 않는다. 
   이렇게 짧아지는 낮길이에  반응해 꽃이 피는 식물을 
   단일식물(Short Day Plant)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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