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기행
선운사의 꽃무릇
by 부용-芙蓉-
2007. 10. 5.
꽃무릇
석산화 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들어왔으며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비늘 줄기는 넓은 타원 모양이고 지름이 2.5∼3.5 cm이며 겉껍질이 검은 색이다
9월21일 꽃무릇이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진 선운사에서...
가수 송창식의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읖조려 보면서 행복했던 몇시간을 뒤로하고서...
한 수도승을 향한 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느 여인의 한이 맺혀붉은 그리움에 물드는 전설을 생각하면서
가슴시리었던 꽃무릇(석산화)의전설을 소개합니다.
꽃무릇의 전설
옛날 선운사에 용맹 정진하던 한 젊은 스님이 있었다.
추석이 가까운 어느날 그 스님은 근동으로 탁발을 나가게 되었다.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그 동네 양가집 처녀와 눈이 맞아 버렸다.
그 처녀가 그 젊은 스님에게 반해버린 것이었다.
그 처녀는 이미 마음에 없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갈 형편이었는데,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는 그 스님하고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지만 이미 속세와 인연을 끊은 스님은 냉정하기만 했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한 번 만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어 찾아오는 처녀의 마음을
알아챈 스님은 굴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그만 그 처녀는 상사병이 나 버렸고,
이 사실을 안 남자쪽 집안에서 혼인을 파기해 버렸다.
그렇게 되자 집에서도 쫓겨난 처녀는 그만 미쳐 스님을 찾아 보름달이
환한 밤만 되면 선운산 일대를 헤집고 다니다 끝내 죽어 버렸다.
나중에야 처녀의 시체를 찾은 동네 사람들은 처녀가 죽은 자리에서 이상하게
생긴 꽃 한 송이가 핀 것을 발견하고 그때서야 그 처녀를 불쌍히 여기고
넋을 위로하게 되었다.
그후 사람들은 선운산 일대에서 피는 이 꽃을 상사초,상사화 부르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꽃은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피고 진다.
추석을 전후로 아장아장 피는 이 꽃을 피기 전에는 상사초, 피고 나면 상사화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