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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 지금이지. 그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법정스님 .
나무열매,나무,나무꽃/나무열매

이나무 열매가 예뻐요.

by 부용-芙蓉- 2022. 12. 6.

이나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여 제주도와 남서해안을 따라 주로 자라고 북으로는 충남까지 서식하는 갈잎나무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나무과라는 작은 집안을 대표하는 얼굴 나무다.

이나무는 자람 터인 난대림의 숲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나무는 아니다.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띄엄띄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늦가을에서부터 초겨울에 걸쳐 가지마다 포도 송이처럼 길게 매달리는

붉은 열매가 모습을 드러낼 때야 비로소 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암수가 다른 나무이므로 수나무는 그냥 숲속의 나무로 남아 있다.

그것도 오동나무처럼 커다란 잎이 특징이라 이것으로 이나무의 존재를 알아낼 수 있다.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황록색의 향기로운 작은 꽃이 피고 나면 콩알 굵기 남짓한 붉은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단맛도 새큼한 맛도 없는 그냥 그런 맛이다.

자손 퍼트림을 새들에게 의존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가을날에는 맛있는 다른 나무의 열매가 충분해서다.

그러나 이나무는 새들을 끌어들이는 남다른 전략이 있다.

이나무 열매는 겨울바람이 거세져 다른 열매들은 대부분 떨어져 버려도 거의 그대로 매달려 있도록 설계됐다.

늦게까지 열매를 남겨두어 한겨울의 배고픈 산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함으로서 경쟁자들을 따돌리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