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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 지금이지. 그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법정스님 .
꽃의 전설 이야기/꽃이야기

[꽃의전설] 솔체꽃

by 부용-芙蓉- 2007. 1. 14.


옛날, 알프스산의 깊은 산 속에 마음 착한 한 님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피이챠’라고 했지요. 그녀는 늘 숲속을 이 곳 저 곳 말괄량이처럼 뛰어다니며 노는 듯이 보였는데 실상은 약으로 쓸 꽃들을 따다가 모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피이챠가 약초를 뜯어다가 맑은 개울물에서 씻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서인가 한 양치기 소년이 비틀거리며 다가오더니 그녀 앞에서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그 당시에 그 곳 인근의 마을에서는 몹쓸 돌림병이 돌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고 소문이 떠돌 때였으므로 그녀는 금방 그 양치기 소년이 돌림병에 걸렸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피이챠는, 마침 그 돌림병을 고치는 약초를 캐어서 씻고 있던 중이었기에 지체하지 않고 그 약초로 양치기 소년의 등과 앞가슴을 문질러서 얼마 만에 병이 낫게 하였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피이챠에게 말했습니다. “제 목숨을 살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 드릴 게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병이 나았지만 저희 동네에는 아직도 돌림병에 걸려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니 그 약초를 저에게 조금만 나누어 주십시오.” 피이챠는 양치기 소년의 착한 마음씨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마저 꽃처럼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아, 그 양치기 소년이야말로 꿈마다 자신이 그리던 바로 그 얼굴이 아닌가요. 피이챠는 선뜻 그가 지니고 있던 약초를 모두 그에게 건네어 주었습니다. 양치기 소년은 그 약초를 받아들자, 바람처럼 마을로 달려 내려갔습니다. 그 후로, 피이챠는 은근히 그 양치기 소년이 자기를 찾아와 주기를 낮이나 밤이나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 양치기 소년은 좀처럼 그녀 앞에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양치기 소년이 젊은이가 되어 피이챠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천만 뜻밖이었지요. 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피이챠에게 말했습니다. “저번에 약초를 제게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 약초로 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우리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두가 당신의 덕분입니다.” 두 사람은 정중히 인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피이챠는 그들이 떠나고 나자, 눈물이 쉴새없이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동안을 울기만 하다가, 그녀는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얼마의 세월이 흘렀을까요 피이챠가 묻힌 무덤 가에 그녀를 닮은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이 바로 ‘솔체꽃’입니다. 이러한 전설 때문에 솔체꽃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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